오랜만에 이글루 들어왔는데

이게 뭐임 ㅋㅋㅋㅋ
아무튼 이글루, 하나 가지고 싸우는 건 끝내주게 잘한다니까
(거기 좋다고 끼어드는 나도 나지만)

대충 보아하니
1. 연애밸리서 섹스얘기 하지 마셈
2. 비처녀가 더 좋음

.............................. 장난하니?

우선 첫번째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가 있는데, 라는 주장도 이해가 가고.
(이쪽은 기분나쁘니까 하지 말라는 입장인 것 같고)
연애에는 거의 반드시 섹스가 동반되는데 어떻게 말을 안하냐, 는 주장도 이해가 가고
(이쪽도 대부분은 재미있는데 뭐 어때서, 라는 입장인 듯 하지만)
19금 밸리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나가라, 는 의견도 나왔는데
'그럴거면 니네나 나가지? 고자들' 하는 반대도 나오고 ㅋㅋㅋ
난 개인적으로 뒤쪽 의견에 공감.

성인 주제에 연애에 동반되는 섹스 얘기는 싫다는 말을 하는게 말이 안되는 거다.
정말 아름답고 상냥한 플라토닉 러브를 상상하고 있는거면,
그건 연애가 아니거등?(연애'놀이'지) 심지어 로맨스 소설에서도 섹스 장면이 나오는데, 뭘 더 바래.
정말 몇 안되는 섹스 혐오자들(자기도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싫은 경우)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근데 이런 사람이 있나?-ㅁ-;;

그냥 연애밸리를 19금으로 옮기고,
19금 얘기가 싫은 순진무구한 사람을 위해 틴에이저 밸리나 로맨스 밸리나 만드는 게 나을텐데.
어차피 과도하고 심하게 야한 얘기가 나오는 건 법률상 제한되어있잖아?



그리고 2번은...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ㅋㅋㅋ

비처녀 처녀 - 바꿔 말하자면, (섹스) 유경험자 무경험자.
한국인만의 특징인지 세계적인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없다' 는 것 = 레벨이 낮은 것 이라고 생각하는 세태가 있어서.
'비처녀' 는 '처녀 없는' 것이 문제, 란 뉘앙스가 들어가 있고
'무경험자'(뭐에 무경험인지는.../먼눈) 는 경험 없는 것이 문제... 인데,
어느 쪽을 쓰던 싸우는 건 마찬가지라는 건 이해 가겠지.
말만 바꾸면 느낌이 바뀌는 단어라는 건
굳이 나눠야할 필요가 없는 개념이라는 얘기가 아닐까.
... 아니 도대체 성병만 없으면 됐지 뭔 상관....
버진보다 더 중요한 성병은 정말로 하등의 신경을 안쓰면서 말이지.


써놓고 보니 '성병 위험이 있으니까 버진을 찾는 거잖아'
라는 말의 근거가 될 것 같기도 한 글이 됐는데.
... 뭐, 동정이 버진 찾는 건 용서가 되니까.(나만 그런가-ㅁ-;;)

동정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것도 좀 웃기지 않아?
여자는 처녀인 게 좋다고 하면서,
남자는 웬만큼 경험이 있는 게 좋다고들 하잖아.

결국 여자 = 소유물, 이라는 고전적인 사고방식에 젖어서 일어나는 다툼인데,
........ 아니 뭐 그렇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라고.
근데 요즘 여자들, 이런 생각 별로 안좋아하는 걸로 아는데?

덧. 다들 '이런 쉬어터진 떡밥' 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 오래된 떡밥일수록 재미있지 않나?

by 클라비스 | 2009/03/21 19:10 | 트랙백 | 덧글(0)

청소하다 찾은 헌혈증

  헌혈증을 보니 또 옛날 일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포스팅 한지도 꽤나 오래된 것 같아서 이래저래 이번 주제는 헌혈... 이라고 하기엔 헌혈 한 적이 한번밖에 없고. 생물실험 하면서 피를 뽑아야 했던 과거에 대해서 좀 말해볼까 한다. 실험에서 피 뽑았던 걸 하나하나 기억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한데, 이건 아팠다거나 무서웠다거나 했다기 보다 그냥 억울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좀 억울하기는 해.

 

 

 

  그러니까 첫번째로 피를 뽑았던 게 중학교 3학년때였나 2학년때였나... 아무튼 영재학급 어쩌고 하는 데에 얼떨결에 뽑혀들어가서 한 거였다. 지금이야 생물전공이라지만 그때는 뭐가 뭔지 알게 뭐람 멋있어보이니 물리에 올인, 따위 생각으로 물리반에 들어갔었다. 근데 문제는 화학반하고 생물반과 한번씩 교환 수업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생물수업을 한 번 했는데 그때 했던 수업이 '우리 모두 적혈구 백혈구를 관찰해 봅시다'. 당연히 학생들은 스스로의 혈액을 채취해서 관찰 슬라이드를 제작해야 했으며, 한 조에 한명씩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그때 당시 내가 속한 조의 구성은 남자 둘에 여자 하나였다. 성차별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혼자 있는 여자보다 남자들 중에 한 명이 마루타[..]가 되는 것이 옳지 않겠나. 확률적으로 따져도. 솔직히 그때 여자가 속해있던 또다른 조에서는 남자애가 피를 냈었다.(그래봐야 여자가 들어간 조는 두개밖에 없었지만.)

 

  이 정도면 짐작하겠지만, 이 때 피를 낸 건 나였다. 남자녀석들이 무려 '피뽑는게 무서워' 라는 반응을 보이는 데 어찌하랴. 어린 나이에도 매우 용감했던 나는 '그럼 내가 찔리도록 하지' 하고 자원을 했는데, 이놈들이 '찌르는 것도 무서워' 라고. 어이가 없어서 '그것도 못해?!'하고 닥달을 했지만 싫은건 죽어도 싫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실험은 해야겠고. 결국 스스로 채혈침을 들고 자해[...]를 했는데, 왠지 서글프더라.

 

  고등학교 2학년때 생물경시대회 학교 대표로 뽑혔다. 2학년때라 수능에 대한 압박감도 없었을 뿐더러(3학년때도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시험때도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건 자습시간에 생물실에서 따로 지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대표로 뽑힌 것 자체는 상당히 즐거웠다. 생물실 책상에 누워서 잔 적도 있으니 말 다했지.

 

  필기 성적만이 아니라 실험 성적까지 포함되는 대회였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해볼 일이 없었던 온갖 실험을 다 해볼 수 있었다. 감자를 썰어서 삼투압을 관찰해본다거나, 양파를 까서 세포 모양을 본다거나. 그리고 물론, 혈액 관찰 역시 생물실험의 기본 코스에 들어가는 실험이다.

 

  설마 이 때도 중학교때의 그 일을 그대로 반복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메이트 녀석이 무섭다고 징징대는 바람에, 달리 떠넘길 사람도 없었던 나는 한숨을 내쉬며 또다시 채혈침을 들어야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손이 떨리더군. 생물 선생이 신청한 혈청이 도착한 뒤 또다시 피를 내는 실험을 해야 했다. 경시대회 준비하면서 한번 혈액형을 확인 했고, 수업시간에 생물선생이 시범을 보이라고 해서 또 피를 냈다. 그나마 수업시간에는 용감한 친구가 대신 찔러주긴 했는데, 그녀석은 또 너무 용감하게 푹 찔러서 20분이 지나도록 피가 나더라.


  대학에 들어와서는 정말로 이런 실험은 안할줄 알았다. 실험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기본중의 기본을 또 하랴 싶었는데, .... 하더라. 항체반응을 실험한다고 하면서 혈액형 검사를 하는데, 아무리 항체가 비싸도 그렇지 너무했다. 솔직히. 아무튼 각자 혈액형 검사[...]를 하라고 하길래 그냥 채혈침을 들고 푹 찔렀다. 확실히 고등학교때 쓰던 것보다는 날카롭고 덜 아프긴 하더군. 찌르는데 손도 떨리지도 않고 가슴이 두근대지도 않고. 별 감흥 없이 찌르고 나니 나보다 주변 애들이 더 놀라더라. '익숙해졌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억울함이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뭐, 반쯤은 얼떨결에 떠맡게 된 일이라 좀 억울하게 생각한 건 사실이지만, 딱히 싫은걸 억지로 한 건 아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나서길 좋아하는 편이라, 어쩌면 사람들에게 '여자애가 참으로 용감하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는지도.

 

  사실 아무리 억울했다 해도 별 임팩트도 없는 과거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꽤나 상세하게 기억하는 걸로 봐서는, 어린 마음에 약간의 트라우마로 남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에 와선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지만.

 

 

덧. 써놓고 보니 도대체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스스로도 헷갈린다.

by 클라비스 | 2007/08/15 19:08 | 트랙백 | 덧글(1)

미묘한 차이이지만

<죽어도 싸지만 살았으면 좋겠다>와 <죽어도 싸니 그냥 죽어라>는 다르다.

<난 그놈이 싫어> 와 <난 그놈이 다니는 학교, 교회, 그놈의 가족, 기타 그놈과 관계된 게 전부 다 싫어> 는 다르다.

가끔 사람들은 이 두가지를 혼동하는 듯 하다.

타인의 말이든, 자기 자신의 마음이든.



PS. 정말정말 당혹스러운 일이다. 개독교 개독교 그러는데, 기독교 자체가 천주교와 개신교가 합쳐진 의미라는 것을 다들 알고는 있는걸까?

by 클라비스 | 2007/07/26 17:30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